집 값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즉 PIR(Price Income Ratio)이다.
PIR은 가구의 연평균 소득으로 특정 지역 또는 국가의 집을 사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예를 들어 연 소득이 1억원이고 집값이 10억원이면 PIR은 10입니다. PIR 값이 10이면 1년 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 12배, 샌프란시스코 8.4배, 런던 8.2배, 뉴욕 5.4배.’
서울은 최근 한 자료에서 미국과 영국의 주요도시 보다 PIR이 높게 측정 되었다.
서울의 중산층이 서울의 중간정도의 집을 구매하려면 12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된다는 뜻이다.
허리띠를 졸라 매는 수준이 아니라, 숨만 쉬고 모았을 때 이야기이다.
국토교통부의 ‘2017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PIR은 평균 5.6이었다. 서울은 8.8.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20.8로 가장 높았다. 평균 소득을 버는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21년 가까이 저축해야 서초구에 있는 집, 그것도 평균 가격의 집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마 2021년 현재는 더 올랐을 듯.
결국 그만큼 집을 사기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2030 세대가 '영끌'하여 집을 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서울의 집은 못 살 것 같다는 공포심 (FOMO 증후군)이 투영되었다.
한 친구는 최근에, 우리 세대가 부모님 세대보다 가난한 유일한 세대라고 정부 욕을 실컷 하였다.
자산의 가치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해서, 노동의 가치가 바닥에 떨어졌다.
낮은 금리에, 코로나로 얼어붙은 시장에 돈을 풀어, 유동성이 확대되어 그런 것 같다.
PIR과 비슷한 개념으로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 RIR, (Rent to Income Ratio)이 있다.
RIR은 무주택자가 주거를 위해 쓰는 주택 임대료와 월 소득을 비교하는 것으로, 전세나 월세를 사는 세입자의 임대료 부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다. RIR이 높을수록 주거비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국토부의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 임차가구의 RIR은 2019년 20.0%로 전년 18.6% 대비 1.4% 상승했다. 수도권 전월세 가구는 월급의 20%를 임대료로 낸다는 뜻이다. 이는 2014년의 21.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으로는 16.1%로 전년 15.5%보다 0.6%p 높아졌다.
부동산값이 너무 빠르게 올라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사람들은, 결혼도 포기 하고 있다.
결혼 포기에는 물론, 남녀갈등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주거 안정이 되지 못하면 결혼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인 듯.
이렇게 되니, 알뜰살뜰 돈 모아서 집사고, 가정도 꾸리고, 또 열심히 일하고 모아서, 자식들도 키우고, 이런 생활을 포기하고, YOLO나 FLEX를 즐기는 문화가 생기는 것 같다.
집 없는 민달팽이는 슬픈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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